자세도 일종의 문화이다. 장수마을(長壽村)이 따로 있는 것은 그 지역의 사람들이 허리를 세우는 자세에 익숙해 있고, 후대는 선대의 그러한 자세를 보고 본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TV에 나오는 장수촌 사람들의 자세를 눈여겨보면 다른 지역의 사람들보다 허리가 꼿꼿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사이족의 보행자세가 따로 있듯이 우리 한민족에게도 좋은 걸음걸이가 있었다. 서양 문물이 밀려들어오면서 우리 것은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모두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사라졌지만, 우리에게 고유한 걸음 자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양반걸음이었다.
양반걸음의 오해
양반걸음 하면 우리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뒷짐을 지고 팔자(八字)로 느릿느릿 거드름을 피우고 위세를 부리면서 걷는 해학적인 모습일 뿐이다. 양반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야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걸음걸이가 무엇이 좋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또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양반걸음이라는 것을 어디에서 보고, 이것이 바로 양반걸음이라고 믿게 됐는지 검토해 보자. 우리는 양반걸음을 거의 탈춤이나 코미디를 통해서 보고 있다.
탈춤은 조선 후기에 썩어빠진 양반들을 비판하면서 형성됐다. 때문에 탈춤에 등장하는 양반은 제대로 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한심한 작자로만 등장한다. 이런 양반이 걷는 자세라고 해서 똑바를 리가 없다. 코미디에서는 이렇게 희화화된 양반걸음을 더 강조해서 표현한다. 이런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양반의 걸음걸이다.
양반걸음이 가장 좋은 보행자세
이제 제대로 된 양반걸음을 복원해 보도록 하자. 필자 세대가 어렸을 때 양반들이 걷던 모습을 기억해서 복원하기만 해도 제대로 된 양반걸음은 나온다. 이 걸음도 글을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스스로 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바른 자세를 갖는 데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뒷짐을 진다. 뒷짐을 진다고 해서 두 손을 엉덩이에 갖다 대기도 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부족하다. 이것은 탈춤에서 본 한심한 양반의 모습이다. 요추 1번이 시작되는 지점 바로 위에 대는 것이 허리를 세우는 데 훨씬 더 좋은 자세가 된다.
허리 중에서 가장 안으로 들어간 지점에 댄다고 하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살짝 힘을 주어 누르면 허리는 만곡을 그리면서 세워진다. 그리고 어깨가 뒤로 펴지면서 가슴도 쫙 펴진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는 당당한 사람의 자세가 나온다.
보폭은 크게 뗀다.
종종걸음을 걸으면 허리가 굽지만, 다리를 길게 뻗으면 허리가 세워진다. 속도는 빨라도 되고 늦어도 된다. 그러나 조금 더 빨리 걸으면 허리가 더 세워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큼성큼 걷는다는 말이 있는데, 양반걸음은 성큼성큼 걷는 것이다.
눈은 멀리본다.
이렇게 허리가 세워지면 눈은 자연스럽게 멀리 보게 된다. 멀리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면 작은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된다. 허리와 등이 굽은 사람은 땅바닥을 보고 걷게 된다. 마치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동전이라도 주으려고 하는 사람처럼, 그리고 남의 것을 훔치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금살금 걷는 도선생처럼 이런 사람은 작은 욕심을 부리게 될 뿐만 아니라 자잘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낸다.
양반걸음은 배가 들어간다
하나 더 지적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양반걸음은 배를 앞으로 쑥 내밀고 걷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자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뒷짐을 지고 성큼성큼 걸으면 배는 쑥 들어가게 돼 있다.
허리가 서면 뒤로 가 있던 척추가 S자의 밑부분처럼 앞으로 휘는데, 그러면 배가 튀어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사람의 몸의 구조를 잘못 알고 있는 데서 오는 오해이다. 배가 앞으로 나오는 것은 허리가 세워지지 않으면 상체의 무게를 척추가 다 받지 못하고, 뱃살로 이를 보충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로 상체의 무게를 받으면 불필요한 배는 들어가게 돼 있다.
출처 : 네이버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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