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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명공학연구원장 복성해씨의 울분

전기실무교육원 2010. 9. 5. 00:47

 

전 생명공학연구원장 복성해씨의 울분 
"벤처 8년, 전재산 투자해 남은 것은 신물질 하나"...과학정책 비판
2009년 02월 28일 (토) 13:36:44 [조회수 : 883] 이영철 기자 panpany2@naver.com

   
(주)바이오뉴트리젠 복성해 대표.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정책의 실질적인 정책 입안자였고 생명공학연구원장을 지낸 복성해(66) (주)바이오뉴트리젠 대표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지원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생명공학연구원장에서 물러나 자본금 15억원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을 설립하면서 9년만에 ‘블록버스터’급 제품의 생산단계까지 다다른 복 대표는 “생명공학연구원장을 물러나고 벤처를 하니까 아무것도 몰랐다. 초등학생마냥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됐다.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그렇다. 과학정책을 하는 사람들이 현장 감각이 없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고 제품이 나오는 시기가 오래 걸린다. 그럼에도 다른 산업과 같은 기준으로 지원정책을 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간기능개선과 함께 다이어트까지 이룰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해냈고 현재 외국에서 이 물질을 이용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물질이다”는 것.

 

하지만 이 물질을 개발하기까지 그는 가진 재산 전부라고 하는, 30억원을 쏟아부었다. 자본 잠식은 물론, 은행 빚까지 지게 됐다.

그는 “바이오 산업은 오랫동안 이익이 안 생기는 사업이다. 하지만 은행이나 대출기관이 참고 기다릴 정도의 분위기 조성이 안 되어 있어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공무원들은 기업 현실을 너무나 모른다는 것이 문제. 그는 “미국의 제약회사에서 연구하다가 국내로 들어와 김영삼정부 때 농림부 정책위원으로 활동했고 김대중 정부때는 4개 부처의 정책위원, 과학기술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때문에 정부에서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보인다. 노무현정부에서 135개 지방 발전 과제를 놓고 4조를 푼다고 했는데, 지금 그 돈이 어데로 갔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JBB20' 물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시는 '위하여'.

정책자금이 꼭 필요한 곳보다는 결과가 쉽게 나오는 곳이나 인연 등 연줄을 통해 나가는 모습이 있다는 것.

 

그는 “자금을 지원한 뒤에는 평가가 따른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라면 ‘성공’ 이라는 가치는 쉽지 않은 것이지만 자금을 지원한 기관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웬만한 과제의 평가는 거의가 ‘성공’이라고 자평한다”고 비판했다.

 

그나마 특허청장이 혁신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좋다는 평. 그는 “현 특허청장을 만나 봤는데, 좋은 특허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 특허도 특허청에서 비용을 부담해서 21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는데, 벤처기업한테 이 돈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7, 8년 전, 당시 국내에서 생소한 ‘항산화제’ 연구를 시작하면서 간기능개선물질 개발에 나선 복 대표. 그 결실이 20여년 만에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세계적인 물질로 인정을 받고 매출 신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하는 복 대표는 “그 때까지 회사가 버텨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간기능개선물질은 ‘JBB20'이라는 것이다. 이는 체내 알코올 분해를 2배 이상 촉진하고 간 기능 보호와 지질대사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BB20'는 알코올 섭취 인구가 1위인 국내에서 강력한 숙취해소제로 간기능이 약화되고 활력이 없어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된 바이오소재이다. 이 제품의 알코올 분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알코올을 섞은 사료를 15일 이상 복용한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JBB20' 섭취시 에탄올의 체내 전환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인 ALDH의 생성을 2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JBB20' 물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위하여'.

또 알코올을 섞은 사료를 쥐에게 6주 동안 투여한 후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JBB20'을 함께 투여한 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알코올만 섭취한 쥐보다 83.67%감소했다.

이 물질과 관련한 특허가 30개가 넘는다. 복 대표가 지금까지 특허출원한 특허수는 240개. 상당수의 과학기술자가 평생 몇 개의 특허도 등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그는 이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하루에 소주 한두병씩 1년에 모두 500병 정도를 직접 마시면서 숙취 해소 물질의 효능을 검증하기도 했다.

복대표는 서울대 농생물학과 졸업(1966년), 미국 MIT 공대 대학원 생물화학공학 석사(1992), 미국 펜실바니아 주립대 미생물학 이학박사과정(1976)을 이수하고 생명공학 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생명공학 분야만을 연구해 온 외골수 과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