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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회장에

전기실무교육원 2006. 12. 10. 00:14

 

 
한국 유학생,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회장에

[조선일보   2006-10-06 17:10:52] 


 

[조선일보 윤정호기자]

한국 유학생이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 학생회장에 6일(미국 현지시각) 선출됐다.
 
공공정책학 석사과정(MPP:Master in Public Policy) 2학년에 재학중인 최유강(崔杻剛?31)씨는 이날 마감된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714표 가운데 426표(60%)를 얻어, 칠레계 미국인인 호세 에드워즈(29)씨를 138표차로 따돌렸다. 최씨는 5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경북 포항 한동대를 졸업한 뒤 케네디스쿨로 유학 온 최씨는 “다른 후보들이 모두 미국 국적이어서 힘겹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한국 토종이지만, 마음먹고 도전하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공직자와 각 분야 전문가, CEO 등 화려한 경력자들이 많은 케네디스쿨에서 유학생활 2년째인 최씨가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최씨는 “1학년 때부터 폭넓게 외국학생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이 이번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케네디스쿨에 유학중인 프레드릭 수마예 전 탄자니아 총리, 크린 챠롱옹삭 태국 국회 의원 등도 적극 나서서 최씨를 도울 정도였다.
 
또 한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웠던 것도 승리의 원인이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학생회는 일종의 친목모임처럼 학교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역할만 해왔는데, 학생들의 권익과 복지향상에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보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했다. 교직원 평가시스템 도입과 장학금 확대, 미국기업 중심에서 벗어난 전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기회 확대, 인종적?문화적 다양화 추진 등이 주효했다.
 
선거운동을 하며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후보자 초청 토론회. 다른 후보들은 모두 미국인에다 은행 컨설턴트, 국제기구 전문가, 미국 육군사관학교 출신 등 경력들이 화려했다. 영어강의가 일상적인 한동대를 4년간 다녔고, 2002년 전국 대학생 영어스피치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할 만큼 실력이 있었지만, 최씨는 “토론대에 오르는 순간 솔직히 주눅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케네디스쿨로 유학오기 전에는 해외여행 경험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약을 또박또박 설명하면서 내용으로 승부했다. 그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오히려 관대한 대신, 결국은 컨텐츠였다”고 말했다.
 
화려한 승리 이면에는 가난한 고학생으로서의 어려움도 있었다. 199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 고양님(60)씨가 간호조무사, 치매노인 수발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고, 최씨는 6~7개의 아르바이트로 학비 등을 해결해왔다.
 
케네디스쿨 유학은 교회 관련 장학금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몇달전부터 어머니 고씨가 몸이 좋지 않아 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활이 극도로 어려워진 것. 최씨는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여서 출마를 포기할까도 싶었다”며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케네디스쿨 과정을 마치면, 국제법을 전공할 계획이다. 그는 “한?중?일간의 영토분쟁이나 남북통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캠브리지=윤정호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hyoon.chosun.com])
▲하버드대 학생회장 최유강씨 / (http://www.tagstory.com)에 올라온 동영상